그랜드 캐년만 다녀오면 미국의 모든 여행지를 다 돌아본 것으로 이해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3대 캐년으로 불리는 그랜드 캐년, 자이언 국립공원,브라이스 캐년을 돌아보는 코스는 이제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미서부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행객들이 기회가 된다면 그랜드 서클 여행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만 그랜드 서클은 그렇게 간단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시작하여 가장 기본적인 코스만 돌아봐도 약 1,500마일(2500km)정도가 됩니다. LA에서 시작을 한다면 왕복 2,000마일이 넘는 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다른 여행지와는 차별화된 각종의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랜드서클의 여행은 여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충실한 준비가 필요한 곳입니다.
그랜드서클의 방문 순서 그랜드서클을 방문할 때 방문 순서는 여행의 감동을 좌우할 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방문 순서에 따라서 일정이 변할 수도 있고 숙박지 등이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랜드 서클을 방문하는 순서는 여행의 감동의 50%를 좌우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랜드 서클의 방문 순서는 그랜드 캐년을 가장 먼저 방문을 하고 자이언 국립공원을 가장 나중에 돌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는 최고와 최저를 놓고 처음부터 최고를 보고 나면 나머지가 시시해 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자이언 국립 공원은 그랜드 서클 전체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충분히 피날레를 장식할 만한 국립공원으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대단한 국립 공원을 처음부터 보게 되면 남쪽 출입구로 들어와서 동쪽 출입구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는 자이언 국립공원을 보는 방법으로도 좋지가 않습니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 이면서 그랜드서클 전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자이언 오버룩의 풍경은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서 광명이 비추며 펼쳐진 스펙타클한 장관에 있습니다. 그런데 자이언 국립공원을 먼저 방문하게 되면 남쪽 출입구로 들어가서 동쪽 출입구로 빠져 나가는 노선이 됩니다. 이 경우 그랜드 서클의 최고의 포인트인 자이언 오버룩의 환상적인 광경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랜드 서클 전체의 최고의 포인트라고 할수 있는 자이언 오버룩을 아무 느낌 없이 지나쳐야 한다면 너무 억울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사진이 있지만, 자이언 오버룩은 사진으로 담을수 없는 360도의 파노라마가 펼쳐진 곳입니다.) 둘째는 그랜드 서클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단순한 두 곳이 그랜드 캐년과 모뉴멘트 밸리입니다. 그래도 모뉴멘트 밸리는 공원을 빠져 나가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 등 몇 가지의 감동적인 모습이 있지만, 그랜드 캐년은 시종일관 같은 모습을 반복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감동이 줄어드는 곳입니다. 물론 이 역시 개인의 선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는 있습니다. 그러나 수 천명의 여행객과 수 백번도 더 이곳을 여행한 투어로드의 경험으로 보면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이런 판단에 동의를 하였기에 과감하게 이런 주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시차와 거리 관계의 문제로 인하여 그랜드 캐년을 먼저 보게 되면 첫날만 일정을 조금 무리하면 되지만 자이언을 먼저 들어가게 되면 숙박지도 애매해지고, 일정을 만드는 방식이 첫날 그랜드 캐년을 보고 움직이는 것 보다 좋지가 않습니다
그랜드 캐년이 있는 Arizona 주와 Zion 국립공원이 있는 Utah 주는 계절에 따라 시차가 차이가 납니다. 11월부터 3월 초순 사이에는 두 곳이 모두 라스베가스의 Nevada 보다 1시간이 빠릅니다. 그러나 3월~11월 초순 사이에는 Arizona는 Nevada와 시간이 같고 Utha 만 1시간이 빠릅니다. 이런 시간 차이가 거리 라는 측면과 맞물려서 여행 동선을 만드는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자이언을 먼저 방문을 하게 되면 라스베가스에서 8시에 출발을 하더라도 현지 시간으로는 9시 출발이 되어 현지 도착 시간은 12시 정도가 됩니다. 자이언국립공원은 Canyon 지역과 Mt. Camel Hwy 지역만 돌아 보더라도 간단한 하이킹 트레이을 경험한다면 최소 5~6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12시에 도착을 하여 5시간만 보내더라도 자이언에서 떠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5시나 되고 브라이스에 도착하면 오후 6시30분이 됩니다. 이는 브라이스는 관람하지 못한다는 결론과 같습니다. 그래서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해서 자이언을 먼저 관람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그랜드서클 최고의 국립공원인 자이언 국립공원을 대충 점찍기 밖에 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이언, 브라이스를 먼저 방문을 하게 되면 숙박지는 Kanab 이나 Page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Kanab에서 출발을 하여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방문 한다면 그랜드캐년 사우스림까지는 거리가 180마일 정도로 순수 이동 시간만 3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3시간 돌아본다면 중간 휴식 시간 및 식사 시간을 포함하면 총 8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아침 8시에 Kanab에서 출발해도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빠져 나올 수 있는 시간은 오후 4시가 됩니다. 이때 출발을 해서 라스베가스에 도착을 할 시간은 오후 8-9시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먼저 방문을 할 경우에는 Kanab 숙박을 하면 브라이스까지 이동에 1시간 30분 이 소요되고 브라이스캐년 1시간 30분 관람을 하면 오후 12시 30분에는 자이언 도착이 가능 합니다. 자이언 에서 5시간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오후 5:30분이 되는데, 이는 자이언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는 시간도 되며 자이언의 출발 시간이 라스베가스 시간으로 4:30분이 되고 라스베가스 도착은 오후 7:30분이 되는데, 돌아오는 길이 훨씬 덜 피곤하고 덜 지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랜드 서클을 돌아 볼 때는 꼭 그랜드캐년 에서 시작하여 자이언 에서 종료를 하는 일정으로 움직일 것을 추천 드립니다. |
그랜드서클 여행에 참고할 점들
*그랜드서클의 여행을 계획할 경우에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겨울철의 그랜드서클 지역은 상당수의 지역이 눈으로 인하여 통행이 제한되기도 하고, 대부분이 고도가 높기 때문에 강한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 오후 4-5시정도에 이루어지는 빠른 일몰(동절기에는 그랜드서클의 대부분의 지역이 여행의 출발점인 LA나 라스베가스보다 1시간이 빠릅니다)로 인하여 하루에 돌아 볼수 있는 지역이 하절기보다 제한되는 점도 여행의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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